美대선, 강점 흠집내고 감성에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0일 03시 00분


종반 치닫는 양측 캠페인 상대 후보 업적 집중공격… 본인은 인간적 면모 부각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펼치는 ‘강점 내 흠집 찾기’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 선거 전략은 상대방 강점은 피하고 약점을 파고들지만, 상대방 강점을 제대로 흠집 내면 훨씬 큰 타격을 준다고 CNN은 18일 분석했다.

롬니 후보는 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의 재원을 마련하려 노년층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기금에서 7000억 달러를 빼냈다며 대통령의 핵심 업적인 건강보험을 공격했다. 또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기밀을 누설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강점인 외교정책도 물고 늘어졌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자랑하는 기업 경영 전력을 문제 삼았다. 베인캐피털 경영자 시절 기업을 인수한 뒤 직원들을 해고하고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시켰다는 주장이다. 강점 흠집 찾기는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진영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이 과장됐다는 의문을 제기해 효과를 본 전략이다.

유권자 감성에 호소하는 소프트한 이슈에 집중하는 것도 이번 캠페인의 특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피플’ 등 연예전문매체들과 만나 잡담성 대화를 나눴다. 18일 뉴멕시코의 한 FM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운동할 때 비욘세 노래를 듣는다” “초능력이 있다면 모든 나라 언어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는 17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78세 노모를 무대에 등장시켰다. 라이언 후보는 고교 시절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가 대학에 들어가 학위를 따고 작은 사업을 꾸려 가장 역할을 했다는 가정사를 공개해 노년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대선#오바마#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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