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상황 책 낸다고? CIA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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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당시 작전수행 요원 집필… 기밀 폭로 우려 전전긍긍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직접 수행했던 네이비실(미 해군특전단) 요원이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담은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마크 오언’이라는 필명을 쓴 이 요원은 지난해 작전 당시 빈라덴의 은신처였던 파키스탄 군사도시 아보타바드 자택 3층에 처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으며 사살 현장에 있었다고 출판사인 뉴욕 펭귄그룹의 더턴사가 22일 밝혔다.

책 제목은 ‘만만한 날은 없다(No Easy Day)-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의 전말’. 9·11테러 11주년이 되는 다음 달 11일 초판용 30만 부가 발간될 예정이다. 오언은 “미국 군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에 대한 기록을 바로잡아 놓고 특수작전부대 요원들과 그들의 희생을 알려 젊은이들에게 네이비실 요원이 되도록 고무하기 위한 것”이라고 출판 목적을 밝혔다.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은 발칵 뒤집혔다. 빈라덴 사살작전은 CIA의 지휘를 받아 특수작전 부대인 네이비실이 주도했다. 오언과 출판사는 책 내용에 대해 사전 검열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군사기밀이 적잖이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규정은 현직은 물론이고 전직 군인도 임무 수행 도중 경험한 내용을 책으로 발간하려면 사전 검열을 받도록 했다.

프레스턴 골선 CIA 대변인은 “책은 사전 검열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도 “펜타곤에선 누구도 이 책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토미 비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출판사가 낸 보도자료를 오늘 보고 출간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책에 군사기밀이 포함됐을 경우 국방부 등은 저자를 형사 고발하고 법원은 판매수익금도 압수할 수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빈라덴#알카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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