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서 쿨쿨… “어? 다시 돌아왔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파키스탄서 파리행 탑승 프랑스 여성, 자느라 못내려… 결국 다시 파키스탄으로

파키스탄에서 비행기를 탄 프랑스 여성이 잠에 빠져 목적지인 파리에 내리지 못하고 다시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파키스탄의 시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파트리스 크리스틴 아흐메드라는 이름의 여성은 21일 정오 라호르에서 파리로 가는 파키스탄국제항공(PIA) 7333편 여객기를 탄 후 잠이 들었다. 아흐메드 씨는 비행기가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도착해 2시간이나 머무는 동안에도 계속 잠을 자는 바람에 미처 내리지 못하고 다시 라호르로 돌아왔다. 1만2000km를 왕복하는 동안 18시간을 기내에서 보냈다.

아흐메드 씨는 비행기가 라호르로 돌아가는 도중 눈을 떠 승무원에게 파리로 데려다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22일 아침 라호르 공항에 도착한 뒤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PIA 측은 “파리 공항에서 승객관리 책임이 있는 프랑스 협력업체를 조사하고 있다”며 “수면제를 먹지 않는다면 그렇게 오래 잠자는 게 불가능하다. 승객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PIA는 아흐메드 씨가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비행편이 없어 다른 항공사의 좌석을 구입해 파리로 돌아가도록 처리했다.

선완성 아시아나 파리지점장은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비행기가 도착하면 모든 승객이 내렸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파리 공항 승객관리업체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며 기본적으로 항공사와 승무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파키스탄#프랑스#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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