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사임하는 아서 브리스베인 NYT 퍼블릭 에디터(사진)는 25일 진보적 시각에 치우친 NYT의 논조를 질타하는 글로 자신의 마지막 칼럼을 장식했다. 그동안 보수 진영에서 NYT의 진보 편향성을 지적한 경우는 많았지만 NYT 내부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퍼블릭 에디터는 독자 지적을 바탕으로 기사를 평가하는 내부 시스템으로, 잇단 표절사건으로 NYT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2003년 설립된 자리다.
브리스베인은 칼럼에서 “대선 캠페인이 가열되면서 신문의 진보적 편견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반(反)월가 시위, 동성결혼 등 친(親)민주당적 이슈들이 지면에서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적 이슈들은 기사 소재를 넘어 NYT에 일종의 ‘대의(cause)’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스베인은 NYT의 진보 편향 원인으로 빨라지는 디지털 추세를 들었다. 그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마트폰 앱 도입은 기자들로 하여금 디지털 독자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찾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며 “NYT 기자와 디지털 사용자들은 ‘타임스 국가’라는 자신들만의 디지털 영역을 만들어 이에 맞지 않는 기사들은 걸러내는 사전 검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YT의 신뢰도가 보수 성향의 독자들 사이에서 급락하고 있다”며 “이는 진보적 시청자들에게 폭스TV 뉴스의 신뢰도가 바닥인 것과 동일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브리스베인은 “디지털 사업 강화, 경영진 교체 등 전환기를 겪고 있는 NYT가 투명성, 신뢰도, 겸손함의 핵심 가치를 다시 강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NYT의 공정성 논란이 나온다. 최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NYT가 토드 아킨 공화당 하원의원의 “진짜 성폭행으로 인해 임신될 가능성은 없다”는 발언은 1면에 대서특필하면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공화당이 집권하면 중산층은 쇠사슬에 묶일 것”이라는 발언은 뒷면에 작게 배치하는 등 균형적 시각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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