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오른발을 달 위에 새기며 “인류 전체의 위대한 도약”을 이야기했던 남자가 귀환할 수 없는 여행을 떠났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사진). AP통신은 “암스트롱이 이달 초 받은 심장관상동맥협착증 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25일(현지 시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가족인 부인 캐럴과 두 아들은 사망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오하이오 주 시골마을 와파코네타에서 태어나 퍼듀대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했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해 78회의 출격 기록을 남기고 3개의 메달을 받았다. 1962년 미 항공우주국(NASA) 제2기 우주비행사에 선발돼 1966년 제미니 8호의 선장으로 첫 우주비행 길에 올랐다. 3년 뒤 아폴로 11호 선장으로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착륙해 인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이 암스트롱과 동행했다.
옛 소련이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1961년 첫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1호 발사에 잇달아 성공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존심을 구겼던 미국은 암스트롱의 달 착륙으로 우주탐사 경쟁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당시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5억2800만 명이 TV로 달 착륙 장면 중계를 지켜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암스트롱이 달 위에 새긴 첫 발자국은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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