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이해가 잘 안 가는 내용일 수 있지만, 이는 실제로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실'이다.
메인 주의 지역신문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는 마다와스카 지역에 사는 린다 시로이스 씨(49)가 딸을 대신해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딸 에인절 허버트 씨(25)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임신을 하는 것이 위험했기 때문이다.
딸의 대리모가 되기로 결정한 시로이스 씨는 인공수정을 통해 딸의 아이를 임신해 8월 13일 손자 매든 허버트를 출산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로이스 씨는 딸이 병 때문에 임신을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해 몇 년 동안 딸에게 대리모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해왔다.
결국 지난해 여름 에인절 허버트 씨와 그녀의 남편 브라이언 허버트 씨(29)는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았다.
에인절 씨는 "너무 실망스러웠고 속상했다. 하지만 우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엄마는 나에게 '엄마가 여기 있잖아. 엄마가 너의 아이를 대신 품어줄 수 있어'라고 말하셨다. 당시 난 엄마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었다"고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임신이 힘들다는 말을 들은 에인절 씨는 결국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가 제안했던 거 기억해요? 그거 아직 유효해요?"라고 물었다.
시로이스 씨는 즉시 현지 인공수정병원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시로이스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다.
다행히 매사추세츠 주의 한 병원이 인공수정을 해줄 수 있다고 답했고, 시로이스 씨는 몇 가지 테스트를 받은 뒤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다. 사위의 정자와 딸의 난자를 결합시킨 인공수정란은 첫 번째 시도에서 시로이스 씨의 자궁에 성공적으로 착상됐다.
쌍둥이를 포함해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시로이스 씨는 입덧이나 다른 힘든 점이 없었고, 자녀들도 다 자랐기 때문에 임신이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로이스 씨는 13일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손자 매든을 제왕절개로 낳았다. 3.5kg의 건강한 아이었다.
에인절 씨는 "굉장했다.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시로이스 씨는 "가족과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한결 같이 지지해주고 격려를 해줬다"며 "할머니가 딸의 대리모가 되어 손자를 낳는 것이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60세 여성이 그렇게 한 경우를 기사로 본 적이 있고, 해당 병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두어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로이스 씨는 "그냥 몇 달 동안 아기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 매든은 내 딸 부부의 아이이고, 난 단지 방(room)을 빌려줬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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