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준비하는 롬니, 오바마 대역은 포트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오바마는 케리 의원과 연습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10월 TV토론에서 맞붙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역 연습상대로 로버트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올 대선 TV토론 연습 상대는 공화당의 포트먼 의원과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대결하는 구도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케리 의원을 토론 연습 상대로 선정했다.

대통령 후보의 TV토론은 10월 3일 16일 22일 세 차례, 부통령 후보 토론은 11일 한 차례 열린다. 1960년 대선에서 지지율에서 뒤졌던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는 TV토론에서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를 압도한 후 대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를 계기로 대선 후보들은 TV토론 2, 3개월 전부터 연습 상대를 미리 정해 맹연습을 벌이는 것이 관례다.

최근 롬니의 부통령 후보 리스트에도 올랐던 포트먼 의원은 공화당 내 손꼽히는 토론가로 2008년 대선 때도 존 매케인 후보의 오바마 대역 연습 상대로 활동했다. 2000년과 2004년 대선 때는 딕 체니 부통령의 토론 연습 상대로 선정돼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 리버먼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대역을 맡았다. 또 2000년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당시 릭 래지오 공화당 후보를 위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역을 맡았다.

케리 의원은 2004년 대선에 출마해 TV토론에 직접 나섰던 적이 있어 실전 경험에서 포트먼 의원을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TV토론 대역 연습 상대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완벽한 정책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트먼과 케리 모두 정치권에서 알아주는 토론가이지만 스타일은 아주 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4선 중진이자 상원 외교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는 케리 의원은 차분하고 논리적인 토론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초선인 포트먼 의원은 수십 시간 동안 대역을 맡은 상대 후보의 비디오를 보며 억양과 제스처를 익히는 노력파로 마치 실전을 방불케 하는 토론 연습을 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27일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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