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거래 혐의… 중국 은행들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美검찰 “초기 단계… 증거 수집 중”

미국 검찰은 중국 은행들이 금융제재 대상국인 이란으로 자금을 이체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 은행들이 미국 내 지점을 가지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 HSBC은행을 통해 이란 은행과 기업에 자금을 이체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런던에 본사를 둔 이들 2개 은행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에 광범위한 지사망을 갖춘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의 경영진을 조사하면 중국 은행의 독자적인 이란과의 거래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검찰은 뉴욕에서 영업하는 소수 중국 은행들에 대해 초기 단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은행이 무기개발 자금 관련 의심을 받고 있는 고객들에게 중국 현지 계좌를 개설해주고 미국 지점을 둔 외국 은행을 통해 달러 자금에 접근하도록 도왔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와 맨해튼 지방검찰은 아직 중국 은행들을 공식 수사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모으지는 못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중국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쿤룬(崑崙)은행이 이란 은행의 거래를 도왔다며 제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1985∼1997년 이란에 핵물질을 공개적으로 공급했으며 주요 경제 파트너였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이란과의 비즈니스를 계속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널리 퍼져 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이란#중국은행#금융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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