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은 중국 은행들이 금융제재 대상국인 이란으로 자금을 이체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 은행들이 미국 내 지점을 가지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 HSBC은행을 통해 이란 은행과 기업에 자금을 이체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런던에 본사를 둔 이들 2개 은행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에 광범위한 지사망을 갖춘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의 경영진을 조사하면 중국 은행의 독자적인 이란과의 거래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검찰은 뉴욕에서 영업하는 소수 중국 은행들에 대해 초기 단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은행이 무기개발 자금 관련 의심을 받고 있는 고객들에게 중국 현지 계좌를 개설해주고 미국 지점을 둔 외국 은행을 통해 달러 자금에 접근하도록 도왔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와 맨해튼 지방검찰은 아직 중국 은행들을 공식 수사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모으지는 못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중국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쿤룬(崑崙)은행이 이란 은행의 거래를 도왔다며 제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1985∼1997년 이란에 핵물질을 공개적으로 공급했으며 주요 경제 파트너였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이란과의 비즈니스를 계속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널리 퍼져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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