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범죄소설 베스트셀러 작가인 알제이 엘로리(47·사진)가 익명으로 온라인에 자신의 작품을 극찬하고 경쟁 작가들의 작품에 혹평을 남긴 사실이 발각됐다.
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엘로리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 익명으로 자신의 작품인 ‘그는 천사를 믿었다’에 대해 평점 최고점수인 별점 5개를 주고 “현대의 걸작” “오싹할 정도”라고 극찬하는 서평을 남겼다. 반면 마크 빌링엄과 스튜어트 맥브라이드 등 라이벌 작가의 작품은 “영국에 널린 흔한 경찰소설 중 하나”라고 평가절하했다. 엘로리의 이런 행위는 영국 첩보소설 작가 제러미 던스가 트위터에서 폭로하면서 밝혀졌다.
엘로리는 이날 성명에서 “개인적 견해를 이런 방식으로 퍼뜨린 판단 착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독자와 동료 작가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동료 작가들과 독자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엘로리가 직접 성명을 발표해 사죄한 것. 엘로리가 익명으로 올린 서평은 모두 삭제됐다. 엘로리는 ‘2010년 올해의 범죄소설’상을 받은 영국의 유명 작가다. 그의 대표작 ‘그는 천사를 믿었다’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폭로자 던스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엘로리 개인을 공격한 것이 아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자화자찬하고 다른 성실한 작가의 작품을 익명으로 혹평하는 작가 사회의 ‘한심한 관행’이 폭로되길 원했다”고 밝혔다. 약 60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도 “독자를 오도하는 (일부 작가의) 이런 관행을 깊이 우려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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