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갖은 설이 난무하고 있는 중국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부주석의 근황이 반관영 언론에 소개돼 그간의 억측을 불식하기 위한 것인지 주목된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은 12일 시 부주석이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황룽(黃榮) 전 주임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 부주석이 애도를 표했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황 전 주임은 6일 사망해 시 부주석의 애도 표시는 그 이후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시 부주석과 관련한 뉴스를 엄격히 차단하는 가운데 며칠 뒤에 애도 표시를 공개한 것은 그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의 인터넷 주간지인 양광스우(陽光時務)는 12일 시 부주석의 친척에게서 그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시 부주석의 친척이 “좋다. 모든 게 좋다. 안심하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또 시 부주석이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정하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준비와 정치체제 개혁 구상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시 부주석과 함께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은 허 서기가 12일 중국 감찰잡지사 등을 방문해 반부패 홍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허 서기의 건재가 확인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의 추종자들이 테러를 가했다는 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아직까지 시 부주석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주지 않는 데다 그가 공식석상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실종’을 둘러싼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홍콩의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ICHRD)’는 13일 시 부주석이 간암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18차 당대회가) 긴박하게 준비되고 있다”고 밝혀 시 부주석 부재로 당 대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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