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잠적은 수영중 등 부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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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中 둥젠화 정협 부주석 밝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수영을 하다 등을 다쳤기 때문이라고 둥젠화(董建華·75·사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이 18일 밝혔다. 부총리급인 둥 부주석은 시 부주석의 잠적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힌 최초의 중국계 인사다.

둥 부주석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 부주석은 수영을 하다 등 부위를 다쳤으며 현재 회복돼 다시 집무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식 발표가 없었던 것을 두고는 “중국에서 고위 지도자들의 건강은 공적인 사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서 중국이 더욱 개방적이 되고 세계의 한 부분이 되면 이런 사정이 결국 바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시 부주석의 행방에 관련된 보도는 그저 추측이라고 말했다.

둥 부주석은 “과거의 관행에 비춰보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시 부주석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 뒤에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일정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 주석이 전임 장쩌민(江澤民) 주석처럼 중국군 최고 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둥 부주석은 1997∼2005년 홍콩 초대 행정장관을 지냈으며 중국 최고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전 베이징에서 시 부주석을 만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그(시 부주석)는 매우 건강했고 바쁜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패네타 장관은 시 부주석이 ‘잠적’에서 돌아온 뒤 처음 만난 외빈이다.

한편 시 부주석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할 것이 유력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다음 달 18일 또는 19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또 베이징의 이벤트 업체 관계자들이 다음 달 대형 행사를 잡지 말라는 공안의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3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 대회를) 긴박하게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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