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댜오위다오 국유화 일본의 웃기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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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시진핑, 패네타 만나 맹비난 “美, 주권문제에 개입 말라”
日, 순시선 50척 센카쿠로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부주석은 19일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국유화 결정은 웃기는 짓”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를 경멸하는 듯한 강경 발언이다.

시 부주석은 또 패네타 국방장관에게 “미국이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에 개입하지 말고, 충돌을 부채질하거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이라는 전체의 이해관계라는 원칙을 견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많은 1시간여 동안 대화하면서 북한 문제와 중-일 갈등 등 다양한 사안을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논의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전했다.

패네타 장관은 ‘중국 달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네타 장관은 시 부주석과의 회동 뒤 국립 군사대학인 장갑병공정학원(裝甲兵工程學院)을 방문해 간부 후보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추진 중인 균형 조정은 중국을 억누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태평양 전략에 중국을 참여시키고 역할을 확대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장관이 중국의 국립 군사학교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패네타 장관은 또 “미국이 아시아에서 미사일방어(MD) 체제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이 아닌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중국에서는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항일 시위가 발생하지 않는 등 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촉발된 중-일 양국의 대치가 다소 소강 국면을 나타냈다. 중국을 출발한 어선 1000여 척은 센카쿠 열도 해역에는 진입하지 않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현재 보유한 순시선 121척 중 절반 가까운 50여 척을 이 해역에 투입했다. 증원된 순시선 가운데는 준전투 상황에 투입되는 40mm 기관포를 장착한 1000t급 아소함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반일 시위로 자국 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탄 승용차가 18일 베이징에서 반일 시위대에 잠시 포위됐다 풀려났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센카쿠#중일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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