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10대 여학생들 납치해 성폭행-변태행위”

  • Array
  • 입력 2012년 9월 24일 16시 02분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1942~2011)가 생전 10대 여학생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기자 아닉 코장은 카다피의 '성노예'로 살아가야 했던 10대 소녀들의 증언 등을 모아 '희생양들 : 카다피의 하렘에서(Les Proies: Dans le harem de Kadhafi)'라는 책을 출간했다.
(*하렘 : 이슬람 국가에서 부인들이 거처하는 방)

책에 담긴 피해자들의 증언은 끔찍하고 생생했다.

소라야라는 이름의 소녀는 2004년 열다섯 살일 때 카다피의 친위대인 이른바 '인재 스카우트'에게 끌려갔다.

소라야는 카다피가 그녀의 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꽃다발을 건네는 역할로 뽑혔다. 당시 카다피는 꽃다발을 건네는 소라야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며 꽃다발을 받았다. 소라야는 지금에서야 그 동작이 "이 아일 원한다"는 뜻이었다는 걸 알았다.

다음 날 제복을 입은 여성들이 소라야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나타나 "카다피가 당신의 딸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라야는 자발적이 아닌 강제로 카다피의 관저로 끌려갔다. 몇 시간 동안 자동차를 타고 사막을 지나 이동한 소라야는 혈액 검사와 가슴둘레 측정, 탈의와 제모 등을 강제로 당했다.

제복 여성들은 소라야에게 끈 팬티와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흰색 드레스를 입힌 뒤 카다피의 침실로 데려갔다. 소라야는 그곳에서 알몸인 카다피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라야에 따르면 카다피는 "겁내지 마라. 난 너의 아버지(papa)이다. 이제 파파라고 부르면 된다. 하지만 난 네 오라비이자 연인이기도 하다. 넌 평생 여기 머물며 나와 함께 살테니 너를 위해 모든 걸 해줄 거다"라고 말했다.

소라야가 반항하자 카다피는 자신의 '하렘(harem)'을 담당하는 여성에게 교육을 시키라며 소라야를 보냈다. 이 여성은 소라야에게 '숙제'라면서 외설적인 영화를 볼 것을 강요했다.

스스로를 '희생양'이라 묘사한 그녀는 카다피에게 5년 간 감금당한 채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카다피가 자신의 몸에 소변을 보기도 했으며, 다른 소녀들과 함께 성관계를 하면서 "보고 배워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카다피는 소녀들을 매일 성폭행하는 짐승 같은 사디스트였지만, 정작 피해자들로부터 '파파 무아마르'라고 불리는 걸 좋아했다.
(*사디스트 : 성적(性的) 대상에게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줌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사람)

지난해 10월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반군의 손에 목숨을 잃으면서 피해 소녀들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상대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거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소라야는 남자형제들에게 명예살인을 당할까봐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책에 따르면 카다피를 방문하는 여성들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했다. 카다피가 성관계를 원할 경우를 대비해 질병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또 카다피는 항상 제복을 입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들은 경호원이 아닌 성적 노리개였다고 전했다.

코장 기자는 책 속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을 증언을 듣는 것이 기자 생활 중 가장 고통스러운 취재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코장은 뉴스전문 채널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에게 성폭행은 무기였고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내와 딸을 빼앗아 소유하는 방법으로 그 남성들까지 지배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