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콜럼버스 동상, 펜트하우스 얻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4m동상 에워싼 방 만들어… 소파-커피테이블 등 갖춰

미국 뉴욕 맨해튼 콜럼버스 서클(광장)에 120년 전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 주변이 펜트하우스의 거실처럼 꾸며졌다.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 뉴욕 맨해튼 콜럼버스 서클(광장)에 120년 전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 주변이 펜트하우스의 거실처럼 꾸며졌다. 출처 뉴욕타임스
1492년 미국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서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 웨스트의 콜럼버스 서클(광장). 센트럴파크 서쪽의 고급 주택가 등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 20일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콜럼버스 동상을 둘러싸고 하늘에 붕 떠 있는 듯한 펜트하우스가 만들어진 것. 예술가 가이타노 루소가 1892년 제작한 콜럼버스 동상은 120년 만에 자신의 거실을 갖게 됐다.

약 6층 건물 높이의 가늘고 기다란 18m 석대 위에 세워져 있는 4m 높이의 동상을 에워싼 이 거실에 들어서면 소파와 램프 테이블 등 마치 맨해튼의 고급 펜트하우스에 들어온 느낌을 갖게 된다. 관람객들은 석대 옆의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으며 소파에 앉아 콜럼버스와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국립 이탈리아-미국 재단(NIAF)’의 존 칼벨리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콜럼버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놀랍고도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콜럼버스 발견하기(Discovering Columbus)’로 명명된 이 건축물은 영국 스위스 등에서 비슷한 설치작업을 해온 일본의 유명 예술가 니시노 다쓰로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뉴욕 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판단과 공공예술의 아이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5월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콜럼버스의 펜트하우스는 추가 작업을 거쳐 11월 18일 무료로 개방된다. 예약은 공공예술펀드의 홈페이지(www.publicart.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뉴욕#콜롬버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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