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27일 정관계에서 활약하는 ‘70허우(後·1970년 이후 출생)’ 핵심 인재들을 소개했다. 차기 지도자를 일찍부터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중국의 후계자 관리 방식에 비춰 10년 뒤 7세대 지도부를 구성할 핵심 인재들인 셈이다.
런민일보는 이날 특집기사로 △류제(劉捷) 장시(江西) 성 신위(新餘) 시 시장(1970년 1월 출생) △류젠(劉劍) 신장(新疆) 아러타이(阿勒泰) 시 서기(1970년 2월) △텅강(등剛) 후베이(湖北) 성 샤오간(孝感) 시 시장(1970년 6월) △저우훙보(周紅波)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난닝(南寧) 시 시장(1970년 10월) △롄웨친(練月琴·여) 장수(江蘇) 성 화이안(淮安) 시 부서기(1971년 9월)를 사진 및 약력과 함께 별도로 소개했다.
신문은 이들 5인방에 대해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 정치 일선에 진출했고 미래 중국 정계의 중요한 예비 인재로 평가될 뿐 아니라 사회에서 비교적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0허우 가운데 중앙과 지방 정부의 간부급 인사들은 현재 막 (승진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10년 뒤에는 (국가의) 주력군이 될 것이며 한 발 더 나아가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70허우의 특징으로 우선 일찍부터 정치계에 입문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출발해 지방 당정의 지도자가 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류젠 서기의 경우 2002∼2009년 공청단 베이징(北京)위원회 업무를 맡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 관리를 담당하는 등 실무를 처리하면서 지도자로서의 수업을 차근차근 밟았다.
교육 수준이 높고 전문성이 있다는 점도 70허우의 강점으로 꼽았다. 신문은 “1970∼1975년생은 비교적 완전한 학교교육을 받아 전문지식을 확보하고 있고 일부는 외국 유학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60허우(1960년 이후 출생)’만 해도 문화혁명(1966∼1976년) 당시 공교육 체계가 붕괴돼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70허우는 다르다는 것. 신문은 저우훙보 시장이 난징(南京)농업대에서 농업곤충학을 전공한 뒤 광시좡족자치구의 농업청 부주임을 맡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 밖에 70허우들이 1978년부터 시작된 개혁개방 시대에 성장해 창의력이 있고 시장경제를 체득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런민일보는 20일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 성 서기 등 60허우 선두주자를 소개하는 등 이번 가을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차차기 이후를 책임질 후발 주자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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