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자신의 혼외정사에 대해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30일(현지시간) 방영하는 CBS 시사프로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혼외출산과 파경을 초래한 가정부와의 정사에 대해 "내 인생에서 맺은 모든 인간관계 가운데 가장 멍청한 짓"이라면서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와 아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고 후회했다.
슈워제네거는 1997년 과테말라 출신 가정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아들 조지프(14)를 낳았다. 이를 알게 된 슈라이버는 지난해 별거에 들어간 데 이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슈워제네거는 자서전 '토탈 리콜: 믿을 수 없는 나의 진짜 인생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슈라이버를 두고 바람을 피운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자서전에서 그는 1985년 영화 '레드 소냐'에 함께 출연한 덴마크 여배우 브리짓 닐슨과 격정적인 사랑을 나눴다고 고백했다. 이때는 당시 연인이던 슈라이버와 동거 중이었다. 그는 닐슨과 밀애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슈라이버와 결혼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또 슈워제네거는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에 슈라이버와 장모가 큰 힘이 됐다면서 고마워했다.
슈워제네거의 장모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는 "야망을 꺾으면 남편이 평생 분노를 품고 살 것"이라며 "우리 집안 여자들은 늘 남자들이 하려는 일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당시 슈라이버는 어머니와 대화 이후 슈워제네거가 '투나잇쇼'에 출연해 출마 선언을 하도록 주선했다. 슈워제네거는 장인, 장모가 주지사직 출마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고 인정했다.
이 밖에 슈워제네거는 2003년 백악관에서 공화당 최고 전략가인 칼 로브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만난 일화도 공개했다.
로브는 당시 민주당 소속 주지사에 대한 주민 소환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그는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슈워제네거를 2006년 주지사 선거 후보로 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로브의 예측과 달리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은 성사됐고, 슈워제네거는 그해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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