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떠난 지 1년, 애플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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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주가 75% 상승 ‘우쭐’… 아이폰5 결함엔 ‘우울’
“새 지도서비스 오류 치명적” 외신들 부정적 전망 잇달아

5일 애플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사진) 1주기를 앞두고 ‘잡스 없는 애플’의 최근 1년에 대한 외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잡스 사후 애플 주가는 2배 가까이로 상승했다. 잡스가 56세로 사망한 지난해 10월 5일 애플 주가는 377.37달러(약 42만200원). 2일 주가는 1년 전보다 75.2% 오른 661.31달러였다.

그러나 신제품 아이폰5의 치명적 실책이 잡스 1주기와 맞물려 불거지면서 회사의 앞날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DPA통신 기술전문기자 앤디 골드버그 씨는 3일자 칼럼에서 “애플의 열렬한 지지자들조차 이제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썼다.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주범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지도를 버리고 채택한 자체 개발 지도 ‘매플게이트’다. 쿡 CEO는 지난달 아이폰5 출시 직후 애플 웹사이트에 지도 서비스의 잦은 오류를 사과하는 공식 서한을 올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일 게재한 로코 펜돌라 씨의 칼럼에서 “만약 잡스가 살아있다면 쿡은 사과문이 아니라 사표를 써야 했을 것”이라며 “지도 서비스 오류 검증이 불완전한 상황임을 감안해 ‘베타 버전’이라는 꼬리표만 붙였어도 지금 같은 빗발치는 조롱은 피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쿡 CEO의 미숙함과 잡스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 출시 예정인 iTV로 쏠리고 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에서 잡스는 “모든 전자기기와 장애 없이 동기화되는 단순한 인터페이스의 완벽한 TV를 마침내 조각해 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지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지막 작품’인 iTV의 성패가 애플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기술 비평가 팀 바자린 씨는 “애플이 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술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잡스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보여줬던 길”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스티브잡스#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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