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함대 긴급 전쟁준비 훈련… 中감시선 또 센카쿠 영해 진입
中, 도쿄 IMF-世銀총회 불참… IMF총재 “中日분쟁 부적절”
중국 해군 소속 핵잠수함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 접근한 미국 항공모함 감시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중국 해양감시선은 3일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하는 등 영토분쟁을 둘러싼 충돌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다음 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참석을 무더기로 취소했다. 글로벌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점에 영토분쟁을 이유로 국제회의까지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많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차이쉰(財迅)은 이날 중국 핵잠수함들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 접근한 미 항모 전단을 추적 감시했다고 밝혔다. 차이쉰은 “1996년 황해(서해)로 들어온 미 항모 키티호크를 아무도 모르게 감시하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핵잠수함이 미 항모전단에 대한 반격 준비를 완료함과 동시에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대도 미국 41개 주에 대한 공격 태세를 마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핵잠수함이 미 항공모함을 조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제팡(解放)군보는 중국 남해함대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 일대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중국 해감선 3척은 전날에 이어 3일 낮 12시 반경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의 영해(영해기선에서 12해리·약 22.2km)에 진입했다. 해감선은 2시간 정도 머물다 물러났다.
이날 중국 언론에 따르면 4대 국유은행인 공상(工商), 농업(農業), 중국(中國), 건설(建設)은행 지도부는 당초 IMF·IBRD 총회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불참을 통보하거나 도쿄 지점에서 대신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은행 측은 “본국 간부들의 방일 계획은 취소됐다. 그 대신 도쿄 지점의 인력이 관련 행사에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국부 펀드 중 한 곳인 중국투자공사(CIC) 가오시칭(高西慶) 총경리도 당초 이번 총회 기간에 영국 BBC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없던 일이 됐다. 중국 은행들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국제금융거래표준화네트워킹(Swift) 관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농업은행 관계자는 경제전문지 차이화(財華)사에 “중-일 관계가 긴장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중국은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영토 문제로 분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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