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안부 광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12시 06분


미국 뉴욕 한복판의 타임스스퀘어에 위안부 관련 광고가 게재됐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은 3일(현지시간)부터 타임스스퀘어 대형 빌보드 광고판에서 가로와 세로 각각 15m의 위안부 관련 광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기억하시나요?(DO YOU REMEMBER?)'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이날부터 12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광고에는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사진을 배경으로 사용해 눈길을 끈다.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뜻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한 바 있다.

이를 빗대 광고는 "1971년,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에서 사죄함으로써 유럽 평화에 큰 기여를 했다. 2012년,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여전히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국제여론을 환기시켜 일본 정부를 계속 압박해 나가야 하기에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타임스스퀘어에 광고를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브란트 총리 사진을 삽입함으로써 세계인들이 아직까지 기억하는 큰 사건을 다시금 상기시켜 독일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일본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이번 광고 비용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훈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관계를 떠나 여성인권 이슈"라면서 "20만여 명의 여성을 성 노예로 짓밟고서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을 전 세계에 폭로해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 등은 앞서 타임스스퀘어에 독도와 동해, 비빔밥, 아리랑 등의 광고를 6차례 냈고 뉴욕타임스 등에 위안부 관련 전면광고를 수차례 게재한 바 있다.

이들은 향후 유럽의 여론 조성을 위해 프랑스 르몽드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도 위안부 관련 광고를 싣는 한편,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세계적 뉴스 채널에도 영상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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