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8일 발표한 동아시아태평양지역 보고서에서 지난해 9.3% 성장한 중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올해는 7.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인 8.2%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도 종전의 8.6%에서 8.1%로 내렸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물가상승과 투기자금 유입을 우려하기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며 성장률 둔화가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도입된 통화정책과 정부의 투자 확대로 내년에는 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위험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7.6%에서 7.2%로, 8.0%에서 7.6%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경기부양조치를 내놨지만 세계경제는 와해 직전 상태라는 경고도 잇따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산정해 발표하는 타이거(TIGER) 지수가 악화됐다고 8일 보도했다. 타이거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실물경제지표와 기업 및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평가해 산정한다. 여기 포함되는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의 거의 모든 지표가 하향추세라고 FT는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 내년 경제성장률은 3.6%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FT가 IMF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7월 예측치인 올해 3.5%, 내년 3.9%보다 하향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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