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 3인 가운데 국가를 발전시킬 ‘비전’이 있는 경제정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8일자 기사에서 “한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된 1962년 이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 뒤 대선을 약 2개월 앞둔 상황에서 누구도 국가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방법에 대해 말하는 대선후보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문은 3명의 대선후보가 서로 앞 다투어 대학 등록금 인하, 복지정책 확대 등 소소한 경제 문제를 대선 주요 경제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마저 경제정책에 대해 큰 밑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슈에 매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국 경제정책이 지금까지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면 현재는 ‘수세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신문은 “한국 경제가 소소한 경제문제에 함몰되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내 상황과 한국의 성공적인 수출 중심 정책을 따라하는 인근 아시아 국가들과의 심화되는 국외 경쟁 사이에서 자칫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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