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몇 년 전부터 개인 정보 보안 기능을 가장 중요시해왔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페이스북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뜨는 개인 사생활과 정보를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입시전문기관인 카플란이 최근 미 500대 대학의 입학 사정관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에서 입학생 선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시물을 발견했다는 입학 사정관의 비율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35%로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고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13일 전했다. 입학지원자의 페이스북과 구글을 사정 때 들여다본다는 사정관도 각각 26%와 27%에 이르렀다. 심지어 트위터와 유튜브 등 다른 SNS를 살펴본다는 입학 사정관도 있었다. 2008년에 SNS를 활용한다는 입학 사정관이 10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입학 사정관들은 이곳에서 에세이 표절 여부와 음주, 음란물 게시 등 ‘놀라움을 주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를 주로 살펴본다고 포브스는 전하면서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이제 철저한 SNS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페이스북에 은밀한 개인 정보가 누출돼 피해를 본 텍사스 대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보안 기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의 합창단인 ‘퀴어 코러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그룹토론방을 개설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이 그룹의 멤버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여학생인 덩컨 씨와 남학생 매코믹 씨가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이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모두 공개됐다.
페이스북의 친구로 등록된 두 학생의 부모는 “동성연애를 그만두지 않으면 당장 가족의 연을 끊겠다”고 밝혔다. 두 학생은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이용해 철저하게 사생활을 숨겨왔으나 그룹토론방 멤버가 되면서 기존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는 허점을 알지 못했던 것.
페이스북의 앤드루 노이스 씨는 “우리는 이들 젊은 학생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개인 정보 보호 작업을 개선하고 이용자를 교육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고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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