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지구촌 새권력]美대선 바라보는 각국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中-日 “자유로운 토론 문화 부러워”… 러 “부정선거 시비 푸틴에 부담될라”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국 대선 과정을 지켜보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나라들의 심정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일본 주요 언론과 국민은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가 활발히 일어나는 양당체제를 내심 부러워하고 배우려 한다. 일본도 자민당과 민주당 양당 체제지만 자민당이 무려 54년 동안 사실상 일당 체제로 집권해 왔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또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심지어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는 미국식 TV토론회를 주목한다. NYT는 “돌려 말하고 상대방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는 일본식 정치 문화에서 상대 후보를 면전에서 직접 공격하는 미국식은 낯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을 통해 동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일 분쟁 같은 이슈에 정치권의 활발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 달 8일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당 지도부 권력 교체를 이루는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미국 대선 소식을 조금씩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TV 토론회를 본 중국 젊은층은 자신의 정책을 내놓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미국식 ‘열린 토론’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인 중국에서는 양당 후보가 공수를 번갈아가며 토론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부정선거 시비 의혹을 받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 역시 미국 소식을 국내에 자세히 알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투명한 선거과정이 자세히 알려지면 그와 대조되는 푸틴 정권에 부담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TV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시시한 언쟁’을 벌였다고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국민의 관심은 어느 후보가 당선돼야 러시아에 더 이익이 되느냐는 점. TV토론 과정에서 러시아를 제1의 지정학적 적이라고 공언한 롬니(4%)보다 중요 이슈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을 강조하는 오바마(42%)를 선호하는 러시아 국민이 더 많다고 NYT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 국가 가운데 이번 대선 소식을 가장 상세히 다루고 있는 브라질 언론은 ‘승자 독식’의 룰에 따라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대의원 수 전체를 가지고 가는 미국식 선거제도를 비판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미국 대선#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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