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직 경찰이 여성을 납치해 강간한 뒤 오븐에 넣고 구워 먹으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상상을 뛰어넘는 이 사건을 미국 주요 방송이 일제히 톱뉴스로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24일 6년째 뉴욕 경찰로 일하고 있는 길버토 바예(28·사진)를 체포해 납치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바예는 수개월에 걸쳐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공모자와 e메일 등을 주고받으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의 컴퓨터에서는 ‘유괴, 그리고 요리(희생자-1)’ ‘필요한 물품(자동차 마취제 로프)’ 등 범행 준비와 관련된 파일들이 발견됐다. 용의자가 노린 여성 100여 명의 개인별 파일에는 경찰 정보망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인적사항과 신체 사이즈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바예와 별거 중인 그의 아내는 지난달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FBI는 바예의 e메일과 온라인 메시지, 컴퓨터 파일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FBI가 확보한 e메일과 통화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공모자에게 “여인을 오븐에 넣어 낮은 온도로 요리해 최대한 살아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모자가 “그렇게 큰 오븐을 구할 수 있냐”고 묻자 “다리를 묶으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오븐을 구해 놓았다”고 답했다. 공모자는 2월 여성 1인당 5000달러에 납치를 대신 해주겠다는 e메일을 보냈다.
FBI는 파일 속 여성 100여 명 가운데 10명을 인터뷰했다. 모두 바예와 아는 사이였다. 바예는 검거되기 사흘 전 이 가운데 한 명을 직접 만나 점심을 먹었고 범행에 필요한 추가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다행히 바예가 범행 전 검거돼 피해자는 없었다.
FBI 뉴욕 책임자인 메리 갤리건 씨는 “공개한 것 외에도 ‘속을 뒤틀리게 하는’ 혐의들이 추가로 남아 있다며 소름 끼친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프리트 바라라 맨해튼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뉴욕 시 경찰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바예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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