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후계자 거론됐던 포스톨, 애플 부사장직 내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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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 소매사업 책임자 브로윗도 사임

지난해 10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애플의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해 온 핵심 임원이 회사를 떠나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콧 포스톨 씨
스콧 포스톨 씨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스콧 포스톨 아이폰 운영시스템소프트웨어담당 수석부사장이 내년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됐다”며 “이것은 지난해 8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감행한 가장 파격적인 인사조치”라고 보도했다.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쿡 CEO, 조너선 아이브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과 함께 ‘포스트 잡스’ 시대 애플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는 9월 아이폰5 출시 이후 잦은 오류 탓에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지도서비스 ‘매플게이트’ 담당 최고임원이었다.

올 4월 소매사업 부문 책임자로 영입된 존 브로윗 씨도 29일 애플을 떠났다. 소매사업 부문은 쿡 CEO가 당분간 직접 맡을 예정이다.

두 임원의 인사조치에 대해 애플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 컴퓨터와 아이폰의 운영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포스톨 수석부사장의 사임은 지도서비스 오류에 대한 단죄(斷罪) 분위기가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스톨 수석부사장이 지도서비스 오류에 대한 소비자 대상 사과문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직후 사직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존 브로윗 씨
존 브로윗 씨
보도에 의하면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9월 아이폰5 출시 직후 지도서비스 오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아이폰4 시판 초기 빚어진 안테나 오작동 논란 때처럼 회사 차원의 사과 없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임원들과 의견 대립을 빚었고 결국 애플은 쿡 CEO가 서명한 지도서비스 오류 사과문을 회사 웹사이트에 올렸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잡스를 잃고 난 뒤 애플에는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인물’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지칠 줄 모르는 업무 추진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한때 잡스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다. 그는 애플 컴퓨터와 아이폰의 운영시스템 외에도 ‘아이폰의 얼굴’인 아이콘 레이아웃 방식, ‘밀어서 전원 끄기’ 등 애플이 보유한 특허 50여 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애플#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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