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사망자 최소 59명… 피해액-복구비 77조원 달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 美 동북부 허리케인 강타… 한인 1명 사망설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사망자가 최소 59명에 이르고 피해액과 복구비용을 합친 경제적 비용은 최대 700억 달러(약 7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샌디는 캐나다와 가까운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불어나고 복구 작업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미 대통령 선거를 미뤄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대선은 예정대로 이달 6일 치러진다.

지난달 30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뉴욕과 뉴저지 주는 전기 대중교통 항만 터널 등 인프라의 파손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뉴저지 주 전체 가구 중 65%가 정전되고 뉴욕도 210만 가구의 전기가 나가는 등 전국적으로 84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회사인 콘에드는 “전기를 복구하는 데만 일주일 넘게 걸리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성명을 냈다.

뉴욕의 지하철은 대부분 침수돼 물을 빼고 정상 가동할 시점이 언제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조지프 로타 뉴욕교통청(MTA) 청장은 “샌디의 타격은 뉴욕 지하철 108년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뉴욕 시 퀸스 브리지 포인트 주택가에서는 화재로 80∼100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한 바람에 전선 더미가 뒤엉켜 불이 급격히 번졌다. 미 언론은 “전쟁 지역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기상 전문가들이 예견한 대로 샌디는 바람과 폭우, 해일에 그치지 않고 때 이른 ‘10월의 폭설’을 가져와 피해를 키웠다. 비구름이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며 눈으로 바뀌면서 웨스트버지니아 주 알파인레이크와 메릴랜드 주 레드하우스에 각각 66cm와 60cm의 폭설이 내렸다. 샌디는 미시간 호의 역대 최고 파고(7m) 기록도 갈아 치울 기세다. 국립기상청은 파고가 7.6m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고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는 세계 각국 주식시장과 보험업계, 항공회사, 여행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항된 항공기가 총 1만5000편에 이르며 미국의 허브 공항인 뉴욕 JFK공항과 라가디아, 뉴어크 공항의 전면 정상화 일정도 불투명하다.

피해액과 복구비용도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이날 미 경제에 미칠 직간접적 비용이 최대 7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샌디로 인해 미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당초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던 IHS는 0.6%포인트로 더 내려 잡았다.

한편 뉴욕 한인 밀집지역인 퀸스 플러싱에서는 30대 남자 교민이 쓰러진 나무에 눌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현지 교민이 31일 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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