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D-7… 원로들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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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장쩌민 리펑 주룽지 이례적 잇단 공개행보
“권력암투 아직도 치열… 파벌 챙기려 나서는 듯”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당 원로들이 전례 없는 활발한 공개행보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대회가 개막하는 상황에서 인사나 주요 현안에 대해 당내 파벌 간 합의가 되지 않아 원로들까지 나선다는 분석이 있다. 권력투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원로는 장쩌민(江澤民·86) 전 국가주석.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31일 리란칭(李嵐淸·80) 전 부총리가 쓴 ‘장쩌민 찬양 글’을 게재했다.

13면 톱기사로 실린 기고문의 요지는 국민당 집권 시기 학원가에서 유행한 ‘달빛과 그림자’라는 미국 노래의 곡조와 가사를 장 전 주석이 기억해 악보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 악보까지 함께 실은 이 기고문은 흥미롭게도 작성 날짜가 6개월 전인 4월 16일이다.

앞서 장 전 주석은 지난달 중순 부인 왕예핑(王冶萍) 여사와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에서 태자당(혁명원로의 자제)의 좌장 격인 쩡칭훙(曾慶紅·73) 전 국가부주석과 함께 오페라를 관람했다. 이 행보에는 리란칭 전 부총리 등 상하이방의 유력자들도 함께했다.

장 주석은 최근에는 상하이(上海)해양대 100주년 기념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수년 동안 매스컴에 잘 보이지 않던 리펑(李鵬·84) 전 총리도 등장했다. 중국중앙(CC)TV는 리 전 총리가 모교인 옌안(延安)대에 300만 위안(약 5억1000만 원)을 출연해 장학기금을 설립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리 전 총리의 후임인 주룽지(朱鎔基·84) 전 총리도 마찬가지도 최근 모교인 칭화(淸華)대 행사에 참석해 유력한 차기 상무위원이자 ‘리틀 주룽지’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를 만났다. 장 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태자당과 함께 공산당 3대 파벌 중 하나인 상하이방의 좌장이며 리 전 총리는 태자당, 주 전 총리는 상하이방으로 각각 분류된다.

특히 리 전 총리는 공청단의 대표주자인 왕양(汪洋) 광둥(廣東) 성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이 차기 상무위원으로 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소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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