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6일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내에선 껄끄러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은 롬니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롬니가 대통령이 됐을 땐 미국과 한판 무역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바마도 유세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했지만 지난달 22일 3차 TV 토론에서 “중국은 적이기도 하지만 규칙을 준수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잠재적 동반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근 입소스가 AFP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중국인의 오바마 지지율은 63%에 이르렀다.
러시아도 오바마의 재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 양국 간 최대 분쟁 이슈인 유럽 미사일방어(MD)시스템 구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롬니는 3월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미국의 지정학적 공적 1호’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시아에 좀 더 강경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롬니는 그동안 오바마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화적인 정책을 폈다고 비난해왔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인 브치옴이 9월 중순 실시한 조사에서 “누가 승리하는 것이 러시아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오바마를 꼽은 응답자는 42%, 롬니는 4%에 그쳤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오바마와 정책 성향이 비슷한 프랑스 사회당 출신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지난달 25일 “내가 미국 시민이라면 주저 없이 오바마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투표권이 있다면 롬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에 그친 반면 92%는 오바마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롬니가 대놓고 지지하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곤 대부분 오바마의 재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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