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미국의 선택은… 오바마 ‘포워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오바마 대통령 “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않았다… 함께 전진할 것”
접전 예상 깨고 롬니에 압승… 사상 첫 흑인대통령 연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미국 현대사를 다시 썼다. 4년 전 ‘희망과 변화(Hope and Change)’를 구호로 역사상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이 된 그는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Forward)’를 외치며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오전 7시 현재(현지 시간) 선거인단을 303명 확보해 과반인 270석을 넘겨 승리를 확정지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206명을 확보하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득표율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50%, 롬니 후보는 48%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섰다.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허락한 것은 4년간 미국을 이끌어 온 개혁 방향이 옳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이 확정된 7일 새벽 “미국에 있어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당신이 누구이더라도, 흑인이건 백인이건 아시아계건, 젊건 나이 들었건, 동성애자건 아니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접전 끝에 패배한 롬니 후보는 “대통령이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기를 기도하겠다”며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서부 알래스카에서 투표가 채 끝나지 않은 6일 오후 11시 15분경 일찌감치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표적인 경합 주인 오하이오 주에서 50.1%의 지지율로 승기를 잡았으며 롬니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버지니아 주에서도 50.8%를 득표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격전지이던 콜로라도와 아이오와 주 등도 얻어 11개 경합 주 가운데 롬니가 이긴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플로리다 주를 제외한 9곳을 석권했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 주는 당초 롬니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49.8%로 롬니 후보(49.3%)를 0.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는 상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는 현재의 정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상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53석, 공화당이 45석을 차지해 민주당이 과반을 넘고 하원 선거는 공화당 234석, 민주당 191석으로 지금처럼 공화당이 장악하게 됐다.

MB “동맹발전 확신” 축전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축하 전문을 보내 “미국 국민이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앞으로 한미 동맹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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