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관심을 끈 스윙스테이트(경합 주)는 플로리다 주였다. 플로리다는 11개의 경합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29명. 전국 지지율에 관계없이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현 선거 시스템을 고려하면 29명은 10% 이상의 막강한 기여도를 지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핵심 경합 주인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플로리다에서도 승리하면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제치고 재선을 확정지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의 하나였던 플로리다는 당초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보다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 곳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해 발표한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투표일 직전까지 롬니 후보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회복이 다른 주보다 느리고 장기간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던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이 우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전했다.
치열한 경합을 벌인 플로리다에서 오전 한때 개표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개표가 97% 진행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4만6000여 표 차로 롬니 후보를 앞섰다. 지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가 수요일 오후 늦게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해 한국 시간으로는 8일 오전이 지나야 결과가 완벽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롬니 후보 우세로 알려졌던 플로리다에서 박빙 끝에 오바마 대통령이 신승을 거두게 된 것에 대해 “무당파 유권자들이 조금 더 오바마를 밀어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UPI통신은 7일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함으로써 건강보험 의무 가입에 반대해 왔던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플로리다는 이전 대선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전통적인 격전지였다.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는 36일에 걸친 개표와 재개표, 그리고 대법원 판결 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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