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하라 주도 ‘태양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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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평화헌법 폐기 등 극우 강령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전 도쿄도지사가 주도하는 극우 신당이 13일 출범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을 대표로 하는 신당 ‘태양의 당’(이하 태양당)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신당은 기존 우익 정당인 ‘일어나라 일본당’의 이름만 바꾼 것으로 이 당에 소속된 국회의원 5명(중의원 2명, 참의원 3명)이 모두 신당에 참여했다. 신당의 평균연령은 74세로 이시하라 대표가 80세로 최고령이고 최연소는 69세다.

신당의 이름은 이시하라 대표가 1956년 24세 때 발표한 소설 ‘태양의 계절’에서 따왔다. 이시하라 대표는 이 작품으로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받아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소설은 눈부시도록 강렬한 태양 아래서 전후 길을 잃고 헤매는 젊은 청춘들을 묘사한 작품이지만 이시하라 신당의 태양은 일장기에 형상화된 일본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태양당은 ‘국가의 독립과 평화, 국민의 생명·재산을 수호하기 위해 자주헌법을 제정한다’고 강령에 못 박았다. 전쟁과 군대 보유 등을 금지한 기존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시하라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더 강해져야 한다. 총선 전에 반드시 대동단결을 이루겠다. 태양당은 흡수돼서 사라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이시하라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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