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은 없다” 하루 200차례 하마스 軍시설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하마스도 로켓포 공격 계속… 이, 예비군 7만5000명 소집
국제사회 “전면전 가나” 긴장… 아랍연맹, 중재단 파견 결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18일로 닷새째 이어지고,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준비를 가속화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면전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양측이 교전을 시작한 14일부터 18일까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200여 곳에 950회 이상 공습을 감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17일에는 군사시설은 물론이고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 집무실, 경찰본부 등을 포함한 하마스의 내각 건물과 ‘알쿠드TV’ 방송국에도 포격을 가했으며 지중해상의 군함에서 함포 사격까지 시작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17일 하루에만 200회가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해 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 주요 명분이다. 하지만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의 사정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번 공습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장 병력을 완전 철수시킨 2005년 전까지 하마스가 가진 로켓은 유효 사거리가 불과 1마일(약 1.6km) 안팎에 불과해 이스라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철수하고 특히 하마스가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권을 몰아내고 지배세력으로 등장한 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란 등의 지원으로 로켓 성능을 개선해 제조한 파즈르-5 로켓은 사정거리가 45마일까지 늘었다. 하마스는 16일 1970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예루살렘까지 로켓을 발사하고,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80km가량 떨어진 수도 텔아비브 인근까지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가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100기가량의 파즈르-5 로켓 대부분을 파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탱크 등을 배치하고 소집 대기령을 내린 예비군 규모를 7만5000명까지 늘리기로 했으나 지상군을 투입할지는 불투명하다. 지상군을 투입하면 자국군도 인명피해가 크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면 국제여론이 나빠질뿐더러 2008년 12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파견했다가 별 소득 없이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우방인 미국도 지상군을 투입하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집트가 하마스 지원에 나서고 이란은 하마스에 전투기와 무기를 공급하는 등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랍연맹(AL) 회원국들은 17일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양측 중재를 위해 가자지구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곧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중재 노력도 커지고 있다.

주애진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jaj@donga.com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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