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에 6만원이면 여자친구 빌려줍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15시 35분


여자친구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했다.

이른바 '모에 데이트'. 일번어로 모에(萌え)는 싹이 트다라는 뜻. 만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나 호감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모에 데이트는 시간에 따라 1시간에 4500엔(약 6만원), 3시간에 1만3550엔(약 18만1000원), 5시간에 1만9500엔(약 26만 1000원) 등 3가지가 있다.
주어진 시간은 고객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다만 고객 대부분이 데이트에 서툰 점을 들어 참고로 삼을만한 '데이트 일정'은 제공한다.

재팬 타임스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연애에 쑥맥인 일본 남성들을 위해 등장했다. 경제불황 등으로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일본의 대다수 젊은 남성들은 거절당할 것을 우려해 여성에게 고백이나 청혼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에 매몰돼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거나 이성과 만났을 때 어떻게 흥미롭게 대화를 풀어가야 하는 지를 잊은 사람이 많다.

모에 데이트는 이런 남자들을 위해 태어났다. 연습을 통해 연애기술을 키운 다음 실전에서 써먹으라는 것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모에 데이트 홈페이지(http://www.moedate.jp/)에 접속해 원하는 여성을 선택한 후 예약을 하면 끝. 선택한 여성의 이메일 주소를 얻어 둘이 어디서 만나 무엇을 할지 직접 결정할 수도 있다.

단 시간을 초과하면 추가요금을 내야하고 같은 여성을 두 번 선택하면 규정 요금 외에 2000엔이 추가된다.

이 서비스는 지난 1일 시작됐는데 벌써 반응이 꽤 좋다고 한다.

성적인 서비스는 금지된다. 여성은 고객과 함께 호텔 등 사적인 공간(방) 출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이 생긴 경우에는 이 같은 제한사항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또 여성이 호감을 표한 남성 단골 고객은 추가요금(같은 여성을 두 번 선택할 경우 2000엔 추가부담)없이 기본요금만으로 데이트가 가능하다. 이 경우 남성 고객에겐 이른바 '룸 배달 코스'라는 특별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가 주어진다. 시간당 1만 엔(약 13만 4000원)에 18세 이상 여성 직원과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방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룸 배달 서비스' 대상이 18세 이상 여성인 만큼 이 사이트 고객들은 18세 이하 여성과도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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