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총선 때 자민당 거물 정치인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던 ‘미녀 자객’들이 이번 총선에 다시 투입되고 있다. 다만 칼끝은 한솥밥을 먹던 옛 동지를 겨누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생활제일당을 이끄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선거구인 지바 4구에 후지TV 기자 출신 미녀자객 미야케 유키코(三宅雪子·47) 비례대표 의원을 투입한다. 현직 총리의 목을 노리는 미야케 의원은 2009년 총선 때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와 군마 4구에서 맞붙어 졌지만 마지막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노다 총리도 이에 맞서 오자와 대표의 최측근인 아즈마 쇼조(東祥三) 국민생활제일당 간사장 지역구인 도쿄 15구에 다나카 미에코(田中美繪子·36) 의원을 낙점했다. 중의원 사무실 비서였던 다나카 의원은 2009년 오자와 당시 민주당 대표대행이 발탁했던 이른바 ‘오자와 걸’의 한 명. 이시카와 2구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에 이은 차점자였지만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스즈키 가쓰마사(鈴木克昌) 국민생활제일당 국회대책위원장의 아이치 14구에는 평생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발탁된 ‘오자와 걸’의 하나인 이소가이 가요코(磯谷香代子·47) 의원이 자객으로 투입된다. 또 2009년 나가사키 2구에서 29세의 나이로 자민당 거물인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전 방위상을 눌러 파란을 일으켰던 후쿠다 에리코(福田衣里子) 의원은 민주당을 떠나 신당 ‘녹색바람’으로 옮겨 출마한다.
언론은 자객 투입이 총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바람이 거센 간사이(關西) 지역에서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전 관방장관,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 다루도코 신지(樽床伸二) 총무상 등 민주당 중진의 무더기 패배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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