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에서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 돔’의 위력을 과시한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중거리 요격 미사일 시스템인 ‘데이비드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물맷돌)’ 시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장단거리를 아우르는 다단계 대공 방어망 완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25일 성명에서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기구와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데이비드 슬링의 시험 가동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마술 지팡이’로도 불리는 데이비드 슬링은 사거리 70∼300km인 미사일과 로켓탄을 요격하는 중거리 미사일 방어체계다. 인접 국가인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시리아 등이 발사하는 미사일은 물론이고 더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저고도 순항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사거리 4∼70km인 단거리 요격 미사일 ‘아이언 돔’ 외에 미국에서 도입한 ‘패트리엇’(15∼160km), ‘애로2’(90∼150km)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이란 공격에 대비해 애로2 사거리를 넘어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방어시스템 ‘애로3’도 미국과 공동 개발 중이다.
데이비드 슬링은 아이언 돔과 애로3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됐다. 당초 내년에 시험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팔레스타인과의 무력충돌로 위기의식이 커지자 일정을 앞당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충돌이 격화됐던 20일 남부 지역에서 비밀리에 데이비드 슬링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2014년 데이비드 슬링이 실전 배치되고 2016년 애로3까지 가동되면 이스라엘의 하늘은 완벽한 철의 지붕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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