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수도인근 공군기지 파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03시 00분


대공무기 11대 뺏고 철수… 정부군 공습 대항력 확보

시리아 반군이 최근 잇달아 주요 공군기지 공략에 성공하면서 정부군의 우세한 공군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마르즈 알술탄 공군기지까지 점령하는 데 성공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을 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반정부 활동가들을 인용해 시리아 반군이 25일 오전 다마스쿠스에서 약 16km 떨어진 마르즈 알술탄 공군기지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반군은 정부군의 반격을 우려해 시설을 파괴하고 장갑차와 대공화기 등을 탈취해 철수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전쟁연구소의 조지프 홀리데이 수석분석가는 마르즈 알술탄이 시리아 공군의 Mi-8 헬리콥터 운용에 사용되는 주요 기지 중 하나여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반군은 마르즈 알술탄을 포함해 정부군의 주요 군사시설 3곳을 공략해 11대의 대공화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는 반군의 공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들도 올라왔다. 반군이 공격한 시설은 데이르 알술레이멘의 라흐베흐 공군방어기지와 다마스쿠스 인근 친(親)아사드 성향의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총사령부(PFLP-GC) 훈련 캠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정부군의 보복공격으로 마르즈 알술탄 기지 근처 데이르 알아사피르 마을의 놀이터가 공습을 받아 어린이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NYT는 시리아 정부 공군력에 대한 공격이 거세진 것은 반군에 군사·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아사드 정부는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군수품 전달과 로켓 공격 시 항공기에 크게 의존해 왔다. 특히 공군력은 북부 반군 거점지역 공격에 위력을 발휘했다. 정부군의 압도적인 공군력에 대항하기 위한 반군의 대공무기 확보는 지난해 3월 시작된 내전의 흐름을 바꿀 만큼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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