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르네사스 반도체 5000명 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03시 00분


국유화 조건 대규모 구조조정

일본 전자업계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가운데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반도체업계도 최악의 구조조정 사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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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는 일본의 비메모리반도체 대기업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산업혁신기구는 르네사스의 대주주인 NEC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등 3개사와의 협의에서 인수비용 2000억 엔(약 2조6400억 원) 가운데 약 1800억 엔을 출자해 지분 3분의 2를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인수 조건으로 르네사스에 5000명의 인력을 추가 감원하라고 요구했으며 경영진 물갈이 방침도 밝혔다. 르네사스는 2010년 NEC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후 실적이 나빠지자 이듬해 50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2% 급감하면서 자력 회생이 불가능해졌다.

산업혁신기구가 직접 나선 것은 르네사스마저 쓰러지면 일본 반도체산업의 기반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반도체산업은 대표적 D램 업체인 엘피다가 올해 2월 파산하고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된 뒤 위기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6일 세계 제2의 철강회사인 일본 신일철스미토모금속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여전히 투자적격 등급이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앞서 피치는 22일 소니와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을 투기적 수준으로 떨어뜨려 일본 전자업계에 충격을 줬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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