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해외첩보망 CIA 수준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이라크-아프간 중심 지양… 北-中-아프리카로 확대
스파이 수백명 늘리기로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대응에 주력하던 첩보활동을 지양하고 이란과 북한 중국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펜타곤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 해외정보망을 중앙정보국(CIA) 수준으로 크게 확대하고 정보원 수백 명을 해외로 보내 정보 수집 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펜타곤의 해외 정보원 증강계획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5년 뒤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1600여 명이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 정보원들은 CIA에서 훈련을 받고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공조하면서 펜타곤의 실질적인 지휘를 받아 해외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1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간 등 2개의 전쟁에서 중요한 활동을 해온 DIA의 기능을 재편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으로 미국의 주요 안보위협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정보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프리카에서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북한과 이란의 무기 거래 등에 대한 정보활동도 강화된다.

마이클 플린 국방정보국장은 “이번 계획은 DIA의 업무조정 차원을 넘어 국가안보의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군 정보조직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상시적인 위협에 대비하고 CIA나 정예 군 작전조직과 긴밀하게 공조하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이라크#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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