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사용에 대응 이르면 내년 1분기 배치
러-中, 시리아 강력 지지… 서방 무력개입은 어려울듯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터키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할 예정이어서 러시아와 중동 주변국에 파장을 낳고 있다. 서방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계기로 군사적 개입을 할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4일 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대해 남부 시리아 접경 지역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배치 규모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나토의 결정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에 대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터키가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패트리엇 배치 허용 배경을 설명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이동 준비에만 최소한 수주가 걸려 일러야 내년 1분기에나 배치가 가능하며 규모는 4∼6개 포대에 미사일 제공 국가는 독일이 될 것이라고 유럽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나토 관계자들이 이미 시리아의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요격하기에 적합한 터키의 후보지들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 정부가 미사일 제공에 필요한 의회의 승인을 받기 위한 내부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터키 배치에 가장 민감한 국가 중 하나는 러시아다. 시리아의 동맹국인 데다 서방의 최첨단 미사일 시스템이 코앞에 배치되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또 르몽드에 따르면 미국 독일 네덜란드만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4개 정도 배치하려면 최소 300∼400명의 나토군이 터키에 상주해야 한다.
한편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과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보유량은 정확히 알려진 적이 없다. 서구 정보기관들은 시리아가 50개 도시와 마을에 사린신경가스, 타분, 겨자가스 등 1000t의 화학무기를 비축해놓고 있으며 이를 스커드 미사일과 수호이 전투기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대량살상무기 파괴를 명분으로 침공했지만 확인되지 않아 비난을 초래한 이라크전쟁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이라크와 달리 시리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서방의 무력 개입이 쉽지 않다. 또 미국이 공습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없애려면 완전히 불에 태워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어렵고 위험도 너무 크다고 프랑스2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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