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찰지 선정… 덩샤오핑 따라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홍콩紙 “취임후 선전市 첫방문”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취임 뒤 첫 시찰지로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 시를 선택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가 중국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전은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소련 붕괴 등으로 국내외적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이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나서 개혁개방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설파한 곳이다. 당시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 경제를 발전시키지 않고 인민의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직 죽음으로 가는 길뿐이다”라고 말했다.

선전은 또 시진핑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광둥 성 당 서기로 있을 당시 개혁개방을 주도했던 곳이기도 하다. 시 총서기의 구체적인 시찰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선전은 벌써 손님맞이에 분주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 총서기가 취임한 뒤 지난달 29일 첫 공개 활동으로 국가박물관 ‘부흥의 길’ 전시회에 참석하러 갈 때 베이징(北京) 중심가의 교통 통제가 없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4일 중앙정치국이 정치국 상무위원 행사 때문에 교통을 통제해 서민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을 실천한 것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시진핑#덩샤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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