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시, 펜타곤 맞먹는 호화 청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2시 07분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가 세계 최고 건물로 평가받는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 맞먹는 초호화 지방 청사를 건립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시 징스둥루(經十東路) 아오티(奧體) 센터에 있는 룽아오(龍奧)빌딩이라는 이름의 이 청사 면적이 무려 37만㎡에 이른다고 12일 차이나라디오 인터내셔널 등 중국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권 공공건물 가운데는 최대이며, 세계에선 펜타곤에 이어 2위이다.

지하 1층, 지상 15층의 이 빌딩은 건축비만 40억 위안(약 7천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복도의 길이는 사방으로 1㎞에 이르며 엘리베이터 시설이 40여 곳에 설치됐다.

이 건물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 때 미디어센터 용도 등으로 2009년 지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대표적인 전시행정 사례"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누리꾼은 "40억 위안이면 추위에 떠는 빈민 가정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옷을 사 줄 수도 있는 충분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특히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전시행정 배제, 낮은 공직자세가 강조되는 상황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선 최근 안후이(安徽)성에서 미국 백악관을 닮은 지방 청사가 건립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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