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또 망언…“지난 임기 때 야스쿠니 참배 못해 한스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11시 26분


"(지난번) 총리 재임 시절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못해 매우 한스럽게 생각한다."

17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晉三)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정식 취임하기 전부터 본격적인 우경화 행보를 보이면서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일본의 중의원 선거에서 보수정당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96대 일본 총리로 확정됐다.

아베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련해 이같은 발언을 내뱉었다. 이는 공식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자신의 임기 동안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아베 총재의 주변 인사는 아베 총재의 신사 참배가 내년 가을쯤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자신의 공약대로 1947년 제정된 일본 헌법의 핵심이자 군대의 보유와 전쟁을 부정한 '평화헌법'을 개정함으로써 일본 자위대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일 국교 정상화 40주년 이래 중·일 양국의 관계를 최악의 상황에 내몬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사태와 관련, 센카쿠 열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못 박았다.

그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이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가지며 이 부분에서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자민당의 정권 탈환으로 마찰 격화 등 중·일 관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아베 총재에 중·일 관계를 중요시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측이 양국 간 모순과 어려운 현황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새 지도부는) 중·일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재가 총리에 정식 취임한 후 일본 측이 예전보다 강력한 방식으로 중국의 센카쿠 접근 차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를 필두로 한 5세대 중국 지도부도 한 치도 물러날 기색이 없어 중·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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