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음주운전 군무원 석방 놓고 군·경찰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11시 28분


중국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 허커우(河口)구에서 지난 주 군부대가 차량들을 동원해 구청 청사와 공안 분국 정문을 막고 경찰에 구류된 군무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濟南)군구 군마장(軍馬場) 소속 후근부 병력은 지난 주 한 군무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허커우 공안에 붙잡혀 구류되자 차량 수 십대를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섰다.

대형 군 트럭 두 대는 구청 청사를 막았고 군 차량들에는 "허커우 공안 분국은 '군ㆍ지방정부 간 형사안건 처리 규정'을 준수하라. 우리의 군무원을 돌려달라"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었다.

군ㆍ경의 충돌은 문제의 군무원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군무원은 음주 운전으로 사고가 나자 승용차를 버리고 부친에게 대신 운전하도록 했다.

그러나 교통 경찰이 사고 조사후 이 군무원을 붙잡아 가자 군무원들과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고 급기야 군 병력이 직접 출동했다.

RFA는 이번 사건은 톈야(天涯)망 등 중국 인터넷에 올랐으나 허커우 구청은 취재를 사실상 거부하고 현지 신문들도 이를 보도하지 않아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사이트들에는 군이 권력을 남용해 무리하게 대응했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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