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직원 4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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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3시 00분


무장괴한들 건설현장 급습 “신변 안전… 다시 연락” 전화
현지 당국, 범인 추적 나서

나이지리아에서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직원 4명이 17일(현지 시간)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경 나이지리아 바옐사 주 브라스 섬에 있는 현대중공업 생산 현장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채모(59), 김모(49), 또 다른 김모(49), 이모 씨(34) 등 한국인 4명과 현지인 2명을 납치했다. 이 중 현지인 1명은 도중에 풀려나 현장으로 복귀했다. 현대중공업과 납치범 간 연락책 역할을 요구받은 것으로 보인다.

납치범들은 이들을 쾌속정에 태워 섬을 떠난 다음 날인 18일 오전 현대중공업 측에 전화해 “한국인 직원들은 안전하게 있다”며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 그러나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 하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 전화를 바탕으로 납치범의 소재지를 쫓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이 납치된 사건은 2006년 이후 다섯 번째다. 유전이 밀집돼 있는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는 반군 활동으로 치안이 불안해 돈을 노리는 외국인 납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번에도 돈을 요구한 납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스 섬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직원 6명이 플랜트 설비 공장 건설 사업을 위해 체류 중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의 침입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2명은 납치 위기를 모면했다. 나이지리아에는 약 65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건설 등 11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나이지리아#피랍#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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