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이 종말론을 믿는 사이비 종교 집단을 강력히 탄압하고 있지만 그 세력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90년대 자오웨이산이라는 급진 기독교인이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동방의 번개라는 종교를 창시하고 지구 멸망이 곧 도래한다는 말을 전파했다. 이 말은 농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공안당국 첩자로 활동하는 동방의 번개 핵심 간부는 "동방의 번개는 탄압이 쉽지 않다"며 "과거 공산당 지하운동과 조직형태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국가 안보국 '610 사무소' 관계자도 2000년대 들어 종말론 사이비 종교를 탄압하고 있지만 이들의 믿음은 더욱 강해졌고 세력은 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인들은 박해 당할수록 지구 멸망이 가까이 왔다고 믿는다"며 "탄압당하는 것은 신이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동방의 번개 교인 가족의 고통을 전하며 이 종교가 중국 농촌사회를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내가 동방의 번개에 빠져들었다고 밝힌 스진왕은 농촌 인구의 10%는 동방의 번개 교인이라면서 내일 아내에게 종말론이 틀렸다는 최후통첩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21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녀에게 당장 종교 활동을 그만두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아내가 그래도 계속 이를 믿는다면 그녀는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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