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초교 총기난사범 수년간 고립생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3일 07시 41분


부모 이혼 등 가족 해체 따른 소외감 작용 추정

14일 미국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를 저지른 범인 애덤 랜자(20)는 범행 2~3년 전부터 외부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족이 해체됐고 부친, 형, 친구들과도 오랜 기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당국 관계자들과 범인 주변의 친지 등 수십 명을 인터뷰한 결과 가족 해체에 따른 소외감이 랜자의 잔혹한 범행에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자의 부모는 2009년 이혼했다. 랜자의 부친인 피터 랜자는 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부사장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에 속했지만, 부친은 랜자의 어머니 낸시(52)와 이혼한 후 다른 지역에서 살았다.

이혼 후에도 일정 기간 부자간에 연락이 오갔지만 아버지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지난 2010년 여름 두 사람간의 연락은 끊겼다.

아버지 피터 랜자는 작년에 이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이 가족과 친한 한 지인은 부친인 피터가 아들과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들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겨울 성탄절이 지나자 애덤은 형인 라이언과도 연락을 끊었다.

라이언은 직장 때문에 뉴욕에 이주해 살고 있었다.

애덤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그가 3년 전부터 학교에서도 교우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교 복도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애덤이 어느 날 갑자기 지구상에서 종적을 감춘 듯 했다"고 전했다.

애덤이 이처럼 오랜 기간 고립생활을 하는 바람에 수사당국은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범행동기를 알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덤을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어머니 낸시 마저 살해돼 상황이 더욱 어렵다.

WSJ은 이들 가족이 지난 1998년 코네티컷 주 뉴타운으로 이사 왔을 때부터 문제가 태동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애덤 형제는 매사추세츠 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뉴타운으로 이사 후 어린 애덤은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주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이 어린 시절 애덤과 같은 반이었던 웬디 위프레츠트(62)는 애덤의 모친이 애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애덤이 아주 밝은 아이였지만 학교 생활을 잘하지는 않았으며 일정부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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