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탄생 119주년 기념일인 26일 오전 9시 30분 베이징(北京) 서역 14번 플랫폼. 이날 처음으로 전 노선을 개통한 징광(京廣·베이징∼광저우) 고속철도 구간을 운행하는 3편의 열차 중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허셰(和諧)호 G79’에 탑승하는 왕옌난(王彦南) 씨는 자부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중국의 방송과 신문, 라디오 등은 “중국 남북이 일일 생활권” “열차를 타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등으로 특별 보도했다.
징광 고속철도는 우한(武漢)∼광저우(2009년 12월)와 정저우(鄭州)∼우한(올해 9월) 구간에 이날 베이징∼정저우 구간을 순차적으로 개통됐다. 총 2298km의 징광 고속철도는 단일 구간 세계 최장의 기록도 세웠다. 이날 징광 고속철도 개통으로 기존에 가장 빠른 특급열차로 20시간 31분 걸리던 베이징∼광저우 구간은 7시간 59분으로 단축됐다. 이 고속철도는 2015년까지 선전(深(수,천))을 거쳐 홍콩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열차 요금은 좌석에 따라 △비즈니스석 2727위안(약 47만 원) △일등석 1383위안(약 24만 원) △이등석 865위안(약 15만 원). 이 구간 이코노미석 항공료(1880위안·약 32만4000원)보다 비싼 좌석도 있다. 이 노선은 비행기로는 3시간 10분이 걸린다.
기자가 이날 탑승한 고속열차는 소음과 진동이 일반 열차는 물론이고 비행기보다 훨씬 작았다. 다만 무선인터넷과 휴대전화는 가끔 끊겨 불편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징광 고속철도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국방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전략미사일 이동 등 작전에도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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