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기용됐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인물로 내각을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는 26일 각료 명단을 발표하며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54) 전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을 총무상으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3) 전 자민당 부간사장을 행정개혁담당상으로 결정했다. 두 의원 모두 첫 입각이다.
자민당 소속인 두 의원은 지난해 8월 1일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보기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며 방한을 시도했다. 한국 정부는 당시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한일 양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입국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은 김포공항 출입국관리소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51) 의원도 방한을 시도했지만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두 의원이 내각에 진출한 것은 아베 총리의 각별한 신임 때문으로 알려졌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각의 핵심 자리인 외상을 고민할 때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자민당 간사장을 추천받았다. 하지만 이시하라 전 간사장은 지난해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아베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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