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게임업체와 총기생산업체가 사업을 확장하고 총기류를 보다 많이 판매하기 위해 상호 협조, 공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 미국에서 벌어진 연이은 총격 사건엔 이런 공생관계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유명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총격게임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총기 업체들과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NYT가 지적한 게임에는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일렉트로닉 아츠(EA)사의 총격게임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EA사는 10월 게임을 내놓으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에 등장하는 저격용 소총을 생산하는 맥밀런그룹과 탄창 및 살상 무기들을 판매하는 매그펄 등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총기업체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실제 구매도 가능하다.
온라인 게임 잡지 기고자 라이언 스미스 씨는 “게임 업체들의 홈페이지는 가상 총기 판매 전시장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총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상 세계를 넘어 실제로 무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게임 전문 웹사이트 게임스팟의 편집장 로라 파커 씨는 “게임 업체들이 실제 총기 브랜드를 통해 자신들의 게임이 실제와 똑같다는 것을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확신시켜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총기업체들도 가장 강력한 홍보수단으로 총격 게임을 꼽는다“고 지적했다. 즉 게임을 하는 사람을 잠재적 고객으로 상정해 게임업체와 손잡고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과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 폭력적인 총격 게임을 즐긴 것으로 밝혀져 이 같은 게임에 대한 규제 여론이 비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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