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집단 성폭행’ 인도 피해여성, 싱가포르로 이송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7일 11시 26분


인도 수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한 여대생(23)이 상태가 악화되면서 싱가포르 병원으로 이송됐다.

27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사프다르중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피해 여대생이 26일 밤 항공기편을 이용, 싱가포르로 떠나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싱가포르 주재 인도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환자가 장기이식 전문병원인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의 집중치료실에 들어가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게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뉴델리 사프다르중 병원 측은 전날 "인도 정부가 여러 의사의 조언을 토대로 환자가 유명 병원으로 가서 최첨단 치료를 받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대생은 지난 16일 밤 달리는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 당하고 쇠막대 공격까지 받아 내장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시위가 잇따르자 인도 정부는 26일 이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했다.

용의자 6명이 구금된 가운데 P. 치담바람 재무장관은 조사를 통해 경찰이나 다른 관련 당국의 과실을 규명,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치담바람 장관은 이 같은 "끔찍한 범죄"의 처벌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항의시위가 조금씩 수그러들면서 일부 지역에 내린 봉쇄령도 이날 해제했다.

인도 전역에서는 수많은 시민이 피해 여대생의 쾌유를 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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